최진실의 성공은 그녀의 여러가지 좋지 않았던 가정 환경이나 생활 여건 속에서 더 빛이 났고, 항상 노력하고 털털한, 사람 챙기기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에 누군가 나에게 '어떤 연예인이 좋아?' 라고 물으면 주저 없이 최진실이라고 대답하던 때가 있었다.
인기가 많았던 배우이고, 지금 나오고 있는 그녀의 죽음에 관련 기사에서도 '톱탤런트', '대배우', '정상급 여배우' 라는 말이 서슴없이 쓰일정도로 한 시대의 인기를 구가했고, 또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려 하는 배우였다.
많은 인기만큼이나 그녀의 사생활이 많이 노출 되고, 그녀의 삶이 어떤 굴곡을 견디어 왔는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근거 없는 비난과 악플이 성행하는 요즘 시대.. 그 사람이 어찌되든 지껄이는 수 많은 악플이 존재하고 그녀 역시 그런 악플의 공격을 받은 적이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결혼도 많은 화제를 뿌렸지만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고, 그녀가 다시 날개를 펼치고...
이런 그녀의 인생사를 보며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그녀가 '자살'이라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 믿겨지지 않는다. 그렇게 끔찍하게 여기던 아이들을 두고.... 모시던 어머니를 두고, 사랑하고 사랑받던, 수 많은 지인들을 두고.....
아무렇지 않게 연못에 던진 돌에 개구리를 맞아 죽는다. 이 말을 우리는 알면서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올렸던 (그것의 출처가 증권사 여직원인만큼 단순한 재미로 올린 글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럴싸한 루머가, 그리고 그것에 동조에서 한마디씩 틱틱 달았던 수 많은 악플이... 어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넣기에는 충분하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면서 몇번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강인하게 버텨온 그녀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가족들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그 길을 선택한 정확한 원인을 내가 알수야 없지만.. 어렴풋이 그런 생각들에 가슴이 알싸해진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 믿고 싶지 않고..... 지금이라도 누군가 거짓말이라고 하면 웃으며 용서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나도 할 수 있다고, 나도 까짓거 하려고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사실은 내가 그때 너보다 더 나았다고...
..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나는 왜 그러지 못했으며 지금 여기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지에 의구심이 들었을 뿐이다.
오늘 그 소식을 봤을 때, 내가 받은 감정들은 무척이나 오묘하고 복합적이었다.
반가움, 기쁨, 축하, 그리움, 그리고 묘한 질투.
노력의 대가란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이나 크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반면 내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감춰왔던 것들. 아직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나 닥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없는 일 처럼 치부되었던 나의 현실들.
한때는 꼭 나의 이상에 가까이 다가간 듯 보였던 나의 현실은 속으로 곪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빠.
언젠가 들었던 그 말 한마디가 불쑥 떠오를 때면 씁쓸하다.
하지만, 다행인건 신은 나에게 질투심과 동시에 도전 정신을 주었다는 것이다.
내 삶은 끝난 것이 아니며, 나의 미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하려고 맘 먹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생각해 보면 5,6년 정도 없다 쳐도 손상 없을 정도다. (사실 진짜 없다치라고 하면 두려움이 엄습하겠지만;;)
지금이 늦은 게 아니라, 내일이 되면 늦을 뿐이다. 적어도 나는 오늘 깨달았고, 앞으로 또 한번 변화해 갈 것이다.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아침 버스에서 살짝 생각했던 타이밍에, 이런 일이 생겨서 오히려 나에겐 천재일우의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