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단지 저건 내 마음 속, 나의 암시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없이 화창하고 맑은 날 뿌린 물방울이 창에 내려 앉아 만들어 낸, 나의 환상일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비가 오는 날에도 해를 만날 수 있고, 한없이 화창한 날에도 빗방울을 만난다.
100%는 없다.
중요한 건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빙산의 90%.
무의식을 control 하는 건, 결국 내 힘이다.
자, 손을 뻣고
앞으로 나아가서
두 손으로 움켜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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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9월 4일 귀국하는 날까지,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몇가지가 있다.
그 대부분은, 해외 나가면 애국자 된다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우리나라가 그리운 마음에서 깨닫게 된 애국심이다.
하지만.. 그 중에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에의 존경심이다.
전 세계의 언어는 총 2500~3500개 정도로 알려져있다.
그 중에 사용되는 언어는 약 2000개 정도라고 한다.
사람들이 실제 회화에 사용하는 '언어'는 이 정도지만 사용되는 문자의 수는 채 100개가 되지 않는다.
서구 문명의, 선진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럽 대륙의 나라들을 돌아다녀봐도 그들의 문자는 라틴어 알파벳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국을 비롯해,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내가 다녔던 몇 안되는 나라들을 보아도 이들의 공식적인 문자는 알파벳이다.(물론, 글자의 모양이 언어별로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그 기원이 라틴어 알파벳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행을 하다가 문득 문득, 나는 나도 모르는 뿌듯함을 느꼈었다.
우리나라는 이 나라들에 비하면 아주 자그마한 땅덩어리,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에 불과한.. 국제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만의 언어와 우리만의 문자를 가진 몇 안되는 나라이다.
하물며 그 글자가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과학적이면서도 언어학적으로, 문자학적으로 훌륭한 체계를 지닌 과학 작품이라는 것이 더더욱 자랑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문맹율은 거의 0%에 가깝다.
그 이유는 물론 익히기 쉬운 한글의 덕이다.
세계적인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문맹률이 50% 가까이 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문맹률이 국가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지만, 자기 나라의 말을 읽고 쓰고 하는 것에 부자유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넓디 넓은 유럽 대륙을 다니면서 그 사실이 못내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내일은 그 자랑스러운 한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휴일이던 한글날이 그저 평범한 날에 묻혀버리는 탓에 안타까움이 참 크다.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없앴던 것 같은데(아닐 수도 있다....;;)
공휴일을 없애야 했더라면 차라리 부처님 오신날이나 크리스마스를 없애는 것이 더더욱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물론 그랬다면 국민들의 불같은 반발이 있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되지만..)
공휴일이라고 해도 노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한 요즘이지만, 그 노는 와중에도 오늘 왜 쉬는 지 정도는 알게 되지 않을까.
한글 파괴 현상이 더더욱 심각해 지는 요즘.. 한글날의 부활이 필요하지 않을까 살며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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