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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땅에 내민 첫 발은 맨체스터 공항에서 였다.
영국시간으로 2007년 1월 26일 오후 6시 반 경.


입국 심사때 제대로 대답을 못해서 한국으로 돌려 보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함께 과연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맨체스터 공항에 발을 디뎠다.

역시나 생각했던데로 영국 발음 듣기가 꽤 어려워서 (게다가 맨체스터 발음은 더 세기때문에..ㅠㅠ) 버벅대고, Volunteer Letter를 두고 오는 바람에 입국 거절될 뻔 하다가 여권 뒤에 포스트 잇으로 붙여둔 스카이락 주소를 보여주고 겨우 겨우 어떻게 그 쪽에서 납득을 한 건지 포기를 한건지 다행히 입국이 되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기차 시간이 6~7시반까지는 자주 있다가 그 다음에 띄엄 띄엄했던 거 같아서 서둘러서 기차역을 찾아야했다.

히드로와는 다르게 한산한 저녁의 맨체스터 공항은 짐 검사도 참 루즈했다.
짐 검사하러 갔더니 기계 점검 중인건지 그냥 가랜다.

옳타구나 하고 열심히 나와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기차역을 찾았다.
기차역 가는 길이 쉽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위로 이동후 얼마간 걷고 또 아래로 내려갔다가 또 한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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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빛이 물든 오토로드가 깔린 공항과 기차의 연결 통로를 끊임없이 걸었다.



겨우 겨우 역에 도착해서 노팅험행 기차표를 샀다.
표가 두장이라 왜 그런가 물어보니 맨체스터 피카딜리 역에서 갈아타야 한댄다.
기차표에는 시간이 적혀있지 않다.
기차번호조차 적혀있지 않다.
웃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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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차보다 좀 규모가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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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짐을 싣는 공간이 있어서 어차피 가깝겠거니 하고 그냥 짐칸에 같이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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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두정거장 정도의 거리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걸려서 약 20분 걸려서야 피카딜리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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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역에서 내려서 다시 노팅험행 기차를 타는 곳을 찾는데.. 13번 플랫폼인데 또 한참을 걸어야 한댄다. 가장 먼 플랫폼이래나..ㅠㅠ
플랫폼을 향하는 동안 이미 노팅험행 기차는 한대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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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도착해서 노팅험행 기차 도착시간을 보니 약 5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배는 고프고 목도 마르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도 긴장해서인지 졸리지는 않았다.

오후 8시 50분.
드디어 노팅험행 기차에 올랐다.
기차에서는 조용해야 한다는 상식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젊음 특유의 혈기인지.. 영국의 젊은 (혹은 어린) 사람들은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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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배를 비행기에서 챙겼던 작은 초코바와 치즈&비스킷으로 채우고 일기를 썼다.



노팅험에 도착해서 메이슨이 알려준 11번 버스 타는 정류장으로 가니 이미 막차 시간이 임박했다. 시간은 11시가 다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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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나온 사람들만 간혹 보이고 한산한 노팅험 시티의 거리.

아뿔사,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우리나라에서처럼 왼쪽을 바라 보고 있다가 막차를 놓쳤다.
오른쪽에서 다가온 버스는 슬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10여분 더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살인적으로 비싸다는 영국의 택시를 잡아 타야 했다.

영국 택시의 친절함은 사실이었다.
비싼 것도 사실이었지만.
기본 요금은 2파운드. 우리나라처럼 기본 요금만큼 이동 후에 돈이 붙는 것이 아니라, 기본 요금은 기본 요금일 뿐이다. 2파운드 + 이동 거리여서, 고작 10여분의 거리를 가는데 5.8파운드가 나왔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000원정도..

센터에 도착하니 약 11시 반.

문이 완전 닫혀 있는 현관을 가니 내 앞으로 남겨진 메시지가 있었다.
문이 닫혀있을 경우의 대처법이었다.
그대로 했으나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약 30여분을 센터를 뱅뱅 돌다가 겨우 아직 잠들지 않았던 한 사람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방을 안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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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안내 받았던 방이 앞으로 내가 쓰게 될 방인 줄 알고 넓다고 좋아했으나...;;
알고 보니 발리 블록(봉사자들의 숙소)이 수리 중이어서 임시로 게스트룸(손님들 방)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짐을 정리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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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룸은 이처럼 생겼다.
원래는 2인실이지만 그 때는 침대 하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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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샤워시설이 딸려 있고 간호사와 스텝들 호출을 위한 부저와 호이스트가 딸려있다.
정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빠짐없이 갖춰있고 모든 것이 장애인들이 불편함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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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로 내가 8개월간 몸 담아야 할 곳에 도착한 것이다.

다음 날을 위해 정리가 끝낸 새벽 2시.
피곤한 몸을 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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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08:37 2007/01/27 08:37
Posted by 티티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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