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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분홍신이라는 영화가 있댄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했고 김혜수가 주연인 공포영화라고 한다.

빨간구두?
김혜수?

슬쩍 봤던 기사에 눈길이 가서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갔었다.
그리고는, 언제 그렇듯 나의 단기 기억상실증에 맞먹는 기억력으로 잊.어.버.렸.다.


28일
자주가는 커뮤니티의 정팅방에서 누가 분홍신을 보고 왔댄다.
남자주인공이 연기를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그때야, 내가 그 영화를 보고 싶어했다는 것이 기억 났다.


29일
친구의 생일이라 4명이서 같이 밥을 먹었다.
또 역시 나의 못미더운 기억력으로 까먹고 있던 영화가 그냥 문득 생각나서 말했다. 보고 싶다고.
다짜고짜 그냥 보고 싶어지다가 그냥 보러가자고 했다.
이런.. 내일이 계절학기 중간고사 시험인데.

학교에서 가까운 프리머스로 향했으나.. 아직 개봉하지 않았댄다.
롯데시네마, CGV, 씨너스... 다 전화했다.
대전에는 내일(6월 30일) 개봉한댄다..T^T


30일
시험 끝났다.
완전 망했다.
재이순데 또 점수 그지 같으면 어쩌지?

[놀자 놀자]

애증의 관계에 있는 M모의 문자이다.
그녀와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
그녀는 내가 어제 분홍신 보러갔다가 실패했음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공포에 약하다.
나는, 공포를 즐긴다.(?)
드디어 그 뜨끈뜨끈한 날 낮에 2005년 여름 첫 공포 영화 [분홍신]을 봤다.






구두가 여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는 남자는 얼마나 될까?
김혜수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
"재미있게 생각했던 것은 이거에요. <분홍신> 감독이 남자인데, 여자들의 욕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거. 뭐, 대단한 여자들의 욕망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소소한 그런 욕망. 어떤 무언가에 의해 본의 아니게 억누를 수밖에 없는 그런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난 올해 처음 구두라는 걸 신어봤다. 구두에 필수는 밴드이다.
뒤꿈치가 까지고 발가락이 휘는 것 같기도 하고 걸을 때마다 고통을 느끼는 그런 것을 여자들은 대체 왜 신을까.
사실 주의해서 보지 않는 이상은 지나가는 누군가 알아차리고 구두 신었다고 인정해 줄것도 아닌데 그녀들은 왜 구두를 신고자 할까.

이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그런 그녀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영화에서 나이 여하를 막론하고 여자들을 유혹하고 탐욕스럽게 만드는 분홍신은 사실 그다지 드문게 아니다.
아픔을 감수하며 구두를 신는 그녀들과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줄거리 보기



모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재. 그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저주를 가진 아름다운 분홍신이다.
5~6살 된 딸 태수와 엄마인 선재는 분홍신을 사이에 두고 모녀사이의 정이라는 감정을 잊어버린다.




화려한 구두를 모으는 것이 취미이지만 실제 신지는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던 선재가 인철을 만나 욕망을 가지면서 분홍신을 신고 그녀가 억누르던 욕망에 접근해 나간다.

그녀가 자신의 욕망과 대면을 하게 되는 건 남편의 외도를 알고 별거를 하면서 부터이다. 이 외도, 치정사건은 분홍신의 저주와도 연관되어있다.
분홍신의 저주를 풀어가다보면 저주가 씌인 계기가 치정에 얽힌 것임을 알수 있다.




빼앗고 빼앗기는 사람, 죽고 죽이는 사람들.

가장 무서운건 저주에 얽매인 분홍신이 아니라, 표출하지 못한 욕망을 가진 그녀들이다.


그럴 싸한 반전과 역시 김혜수다!! 라고 감탄하게 되는 김혜수의 연기력으로 그럭 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많은 사람들의 비판처럼 김성수의 연기는 공포 영화임에도 중간 중간 폭소를 자아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김혜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역을 맡아서 연기를 했다면 그녀만큼 영화에 버물려졌을지는 알수 없지만, 그녀였기에 기대되는 영화였고 볼만했던 영화인것 같다.

그녀의 눈빛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공포에 같이 동참하실 분은, 다른 장애는 신경쓰지 않고 일단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언제나 그렇듯, 마음속에 하나씩 비밀을 가진 '그녀'들은, 아름다움의 탐욕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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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3 00:07 2005/07/03 00:07
Posted by 티티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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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증의 M모 2005/07/05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보니까 내 문자 너무 &#53347;(cut)한거 아냐?
    푸하하하;ㅁ;

    정말 무서웠다우.
    특히 싸운드가 브라보.

  2. 랑랑 2005/07/06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모 // ㅎㅎㅎ 넌 항상 &#53347;하지..ㅋㅋ 난 니가 더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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